콘 플라워 사워도우
보통 옥수수 가루는 미국산 내지 국산을 주로 이용했었는데 최근 이탈리아 제품을 테스트 한 이후로는 계속 이탈리아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일단 미국산은 유전자 조작이 대부분이라 반드시 NON-GMO, 유기농 제품임을 확인해야 하다 보니 직구라는 절차가 귀찮을 때가 많다.
국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긴 한데 입자가 커서 사워도우 빵인데도 식감이 꽤 거칠다.
미국산에 익숙해져 있다가 처음 국산을 써보고 시식할 때 너무 거칠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탈리아가 듀럼밀이나 포카치아용 더블 제로 밀가루(00 밀가루)만 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폴렌타는 예전 포스팅(https://outofthekitchen9.tistory.com/102)에도 썼지만 옥수수 가루 이름이 아니라 요리 이름이다.
폴렌타는 끓여서 굳힌 옥수수 죽이라고 보면 되는데 얇게 혹은 두툼하게 썰어 프라이팬에 부침개처럼 부쳐 먹는다.
고기 요리나 채소 요리에 같이 곁들여서 먹는 밥 같은 존재가 폴렌타.
폴렌타 때문에라도 이탈리아에서는 옥수수 가루를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여하튼 요즘 쓰고 있는 이탈리아산 옥수수 가루는 입자가 매우 고와서 포장 뜯자마자 써보지도 않고 만족도 100에 80을 찍었다.
요즘 잘 만들어 먹고 있는 콘 플라워 사워도우를 소개해 본다.
< 재료 >
100% 발효종 80g
유기농 강력분 190g
유기농 옥수수 가루(안티코 몰리노 로쏘, NON-GMO) 70g
물 190g
올리브 오일 5g
소금 4g
* 옥수수 가루는 위 분량의 물에 풀어 30분 정도 미리 불려둔다
* 1차발효 5시간
* 2차발효 실온 1시간 30분 - 2시간 (저온발효도 괜찮다)
* 250도 예열, 뚜껑 덮고 10분, 230도로 낮추고 뚜껑 연 후 25분 전후
* 이 빵은 꼭 꼭 꼭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자!
옥수수 가루를 넣고 만든 이 사워도우는 산미가 희미하고 달달한 향을 낸다.
크러스트가 그야말로 골든 브라운으로 구워지면서 때깔도 이쁘다.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으면 최고.
이런 빵을 억지로 진하게 구우려 용쓰지 않아도 된다.
강력분이 대부분인 흰 사워도우 빵처럼 진하게 크러스트 색을 내면 옥수수 가루 때문에 크러스트가 과하게 두꺼워진다.
인스타그램에도 썼지만 나 같은 붕어턱은 씹지도 못한다.
이번에 사용한 이탈리아산 옥수수 가루는 입자가 매우 고와서 사워도우로 만들었을 때 국산 옥수수처럼 입안에서 모래처럼 지근거리는 듯한 식감이 없다.
반죽 하기 전에 불려 쓰기도 하거니와 오랜 발효 시간 동안 충분히 수화되면서 부드러운 크럼이 된다.
깔깔한 옥수수 이스트 빵을 연상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