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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그 올인원 터치 오븐 - 끓는 물 스팀을 써야 하는 이유

by 필리젬마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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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그 올인원 터치 오븐을 처음 테스트 할 때도 자체 스팀 기능을 사용할 계획은 없었다.

스메그 오븐을 비롯 타사 컨벡션 오븐도 모두 마찬가지지만 열풍이 돌아가는 시스템에선 스팀 기능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

 

 

 

맨 위는 스메그 스팀 기능 사용 / 아래는 끓는 물 스팀 사용

 

위 사진은 같은 레시피의 같은 빵이다.

루오타 이탈리아 00 밀가루였기에 색이 연하게 날 수밖에 없는 재료이긴 했으나 색깔 차이가 크다.

맨 위의 빵은 스메그 스팀 기능을 사용했고 빵이 매우 딱딱하게 구워졌다.

이건 이 모델의 단점이 아니라 모든 가정용 컨벡션 오븐이 갖고 있는 스팀 기능의 한계를 보여준다.

 

 

 

그 이유를 정리해 보자면...

 

1. 열풍은 굽기에도 나쁘지만 스팀에도 나쁘다

열선이 있고 오븐 밀폐력이 좋고 여기에 스팀 기능까지 완벽하다면 수증기가 오븐 안에 조용히 머무를 수가 있는데...

열풍이 돌아가면 스팀이 오븐 안에서 계속 날린다(?). 

컨벡션 안 쓰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실로 바람이 스팀 때리는 소리가 구형 스메그에서는 장난 아니게 컸다.

어느 순간 스팀 때리는 소리가 멈추면 이젠 괜찮은가 보다~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스팀이 다 없어졌구나~를 걱정해야 했던 것이 구형 스메그.

 

2. 스팀은 말 그대로 스팀(steam)이어야 한다

스팀 다리미에서 나오는 스팀이 설마 차갑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럼에도 스팀 기능 장착이라는 오븐은 모두 예외없이 찬물을 뿌린다.

찬물을 분무기처럼 뿌리는 스팀은 오븐 안 온도를 도로 내려가게 만든다.

그건 스팀이 아니라 화분에 물 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오븐으로 보일러를 돌려 뜨거운 물을 분사하는 외국 영업장 오븐을 가정용 컨벡션 오븐에서 구현하기란 매우 어렵다.

 

 

 

베닉스 오븐에 무쇠 뚜껑 사용

 

이런 이유로 큰 묘책이 없다면 무쇠팬과 무쇠솥이 갑이라고 하는 이유다.

뚜껑을 덮으니 스팀이 생기고 스팀이 나가질 못하니 무쇠 안에서 오븐스프링이 빵빵하게 올라와 준다.

 

 

 

하지만 컨벡션을 들인 사람들은 무쇠는 쓰기 싫다는 것이 현실이고...

그래서 베이킹스톤+자갈+뜨거운물, 이 조합으로 오븐스프링을 해결하고 있다.

무거운 무쇠 안 쓴다지만 무거운 베이킹스톤과 더 무거운 자갈이 든 팬을 넣다 뺐다 하는 노동은 덤으로 추가되었다는 것이 슬프다면 슬픈 이야기...

 

 

 

솔직히 테스트 전엔 스메그 올인원 터치 오븐의 열선이, 특히 바닥 열선이 철판으로 가려진 게 아니라 상단 열선처럼 노출되어 있다면 더 좋았을 걸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열선은 제대로 작동하면서 철판으로 덮여 있다는 게 오히려 스팀 넣기엔 더 적절한 구조이긴 했다.

만약 물을 바닥에 놓고 끓일 수 있다면 스팀이 계속 생길테고 컨벡션 오븐은 밀폐력이 일반 열선 오븐들보다 좋다는 게 강점이므로 분명 오븐스프링 8분 가량 동안 스팀을 오븐 안에 가둘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게 가설이었다.

 

 

독일식 꽈배가 빵과 끓는 물 스팀

 

 

생각했던대로 스메그 올인원 터치 오븐 바닥에 끓는 물을 넣어주자 스팀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빵도 바닥에 굽다 보니 직화로 반죽에 열이 전달되면서 초반 오븐스프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스팀을 사용하는 빵은 사워도우 계열과 사전반죽을 쓰는 이스트 빵이다.

사전반죽을 쓰더라도 이스트 반죽은 사워도우보다 더 수월하다.

그래서인지 오븐 바닥에 놓고 굽든 중간단에 넣고 굽든 오븐스프링이 잘 나온다.

 

 

사워도우는 약간 더 고민이 필요하다.

무겁고 힘든 무쇠나 베이킹스톤을 쓰지 않고 일부러 일반팬을 사용하며 구우려고 세팅을 하다 보니, 오븐스프링 동안 잠시 상단 열선을 끄게 되는데...

그 때문에 오븐스프링 중반 이후부터 열이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오븐스프링 후반부엔 상단 열선을 켜주는 방식으로도 진행해 보고 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다.

좀 더 정확한 타이밍과 이에 맞는 쿠프 깊이를 고민하느라 세팅 완성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다.

이런 저런 고민 다 싫으면 앞서 사진에 나왔듯이 무쇠와 컨벡션 조합 쓰면 열풍밖에 없는 모델에서도 빵 잘 나온다.

무쇠를 쓰면 상하단 열선 조절이 되는 스메그 올인원 터치 오븐에서는 고민할 게 1도 없을 정도로 분명히 잘 나온다, 장담한다.

 

 

 

스메그 올인원 터치 오븐을 사용하면서 예전에 다녀가신 수강생 한 분의 말씀이 자꾸 맴돈다.

무쇠가 너무 힘들어서 조금만 더 간편하면 좋겠다고 하셨고 이 말을 어딘가에 한 번 쓰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젊었지만 나 역시 무쇠가 거뜬하다 생각해 본 적도 없었거니와 지금은 그때보다 신체에 더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만큼...

컨벡션 오븐을 들여놓아 오븐이 커지는 부담과는 반비례로 육체적 노동은 수월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무쇠나 베이킹스톤 없이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예상대로 만족스럽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워도우 굽기 과정은 완성도를 더 높이고 싶은 것이 나름의 욕심...

 

 

 

*** 제품 제공 스메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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