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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먹으러 왔습니다 올해 텀블벅에서 펀딩으로 구입한 책, '라멘 먹으러 왔습니다'. 시장 조사 한답시고 텀블벅에 들어갔다가 요거 재밌겠다 싶어 후원하려고 봤더니 그날이 마지막 날. 텀블벅을 통해 나도 책을 세 번이나 출판했지만, 그 당시 개인 문집 같은 걸 내는 사람들 빼곤 상업용 출판은 거의 내가 처음이었기에 요즘 텀블벅에서 진행되는 출판을 들여다 보면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웬만한 출판사도 요즘은 텀블벅으로 광고하고 펀딩 성공하면 일반 서점에 뿌린다. 이번에 후원한 라멘 책도 펀딩 성공 후 종이책과 ebook으로 판매 중이다. 일단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라멘을 시식하고 세세하게 기록을 남긴 치밀함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맛집 여행 가이드로서의 역할에 매우 충실했다고 본다. 간사이, 간토, 큐슈, 홋카이도 .. 2022. 1. 1.
지중해의 납작빵을 읽자 간식거리인 일본식 제빵을 별로 안 좋아해서 식사빵에 관심이 많다. 문제는 게으르다. 그래서 그런 책이 있어도 잘 안 해 먹는다. 실은 사워도우만 하는 것도 버겁다. Annisa Helou,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아니사 헬루(?), 헬로우(?), 여튼 이 저자의 책, Savory Baking from the Mediterranean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책 구성은 아니다. 일단, 사진이 없다! 없다기 보다 있긴 한데 흑백... 기록물 같은 느낌으로 빵 단독 사진 보다 빵 만드는 사람/가게, 노점 등을 촬영한 사진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요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으면 오래 못 간다. 이 책에는 사워도우에 대한 내용이 딱 두 문단 정도 적혀 있다. 기본적으로 사워도우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 2021. 1. 19.
전쟁 말고 커피 - The Monk of Mokha 어떻게 보면 이책도 음식+역사 구조인데 예멘 커피의 개인적 현대사(?)라고나 할까. 한 청년의 성공 스토리라고 하면 매우 진부하지만 그 안에 담긴 커피의 역사, 그 역사를 현재로 끄집어 내려는 20대 청년, 예멘이라는 중동의 가난한 국가, 예멘계 미국인, ISIS, 전쟁, 등등 논픽션으로서 흥미진진한 배경을 깔고 있는 만큼 스케일이 크다. 예멘계 미국인 목타르 알칸샬리가 커피 산업에 뛰어든 건 나름 인생 막장까지 와서였다. 대학 진학 문턱에서 일이 어그러지기 전만 하더라도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살았던 만큼, 커피로 접근하는 과정도 다분히 사업적이라기 보다 NGO 캐치 프레이즈에 더 가까웠다. '선수'가 되고 싶은 건지 '심판'을 원하는 건지 한 마디 던진 멘토의 말에 목타르는 당장 지인에게 돈을 빌려 큐그.. 2020. 10. 29.
그때, 맥주가 있었다 내가 사워도우빵에 잘 쓰는 재료 중 하나가 맥주다. 주로 밀맥주를 많이 쓰는데 아무래도 빵이 밀이다 보니 보리 맥주보다 밀맥주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기왕 쓰는 거 좀 알고 써보자는 생각에서 이 책을 골랐지만 양조 기술과는 전혀 상관 없는 역사책이다. 아직까진 맥주 양조 기술엔 큰 관심이 없다 보니 내 취향대로 역사책 비스무리한 것에 저절로 손이 간다. 이 책은 중세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장면에 등장한 맥주 이야기를 다뤘다. 설마 싶은 마네킨피스(한 번쯤 사진으로 봤을 법한 오줌싸는 아이 동상) 전설도 맥주와 관계가 있고 파스퇴르 박사의 그 유명한 '파스퇴르 살균'은 어처구니 없게도 우유 살균 목적이 아닌, 독일 맥주를 뛰어 넘으려다 무심코 튀어나온 결과물이라는 .. 2020. 10. 18.
초목전쟁 - 영국은 왜 중국 홍차를 훔쳤나 사워도우빵의 재료가 될 만한 것이라면 뭐든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종류의 책은 딱 내 취향이다. 곧 출판될 두번째 사워도우 책에 차(tea)를 재료로 만든 빵 레시피를 실었는데 이 책은 차로 인해 벌어진 영국의 제국주의 역사 한 자락을 다뤘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다. "동인도 회사의 파렴치가 돋보이는 책" 초등학교 때 읽은 펄벅의 '대지' 중, 다른 내용은 세월 지나 다 잊어버렸다 한들 찻잎을 띄운 차 한 잔에 대한 묘사는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더불어 설탕을 귀히 여기던 묘사까지도... 얘네들 왜 이렇게 차를 못 마셔 안달인가 했는데 중국 또한 맥주를 마셔야 했던 유럽의 질 나쁜 식수 문제와 매한가지의 상황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당시 품질 좋은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 2020.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