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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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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맥주가 있었다 내가 사워도우빵에 잘 쓰는 재료 중 하나가 맥주다. 주로 밀맥주를 많이 쓰는데 아무래도 빵이 밀이다 보니 보리 맥주보다 밀맥주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기왕 쓰는 거 좀 알고 써보자는 생각에서 이 책을 골랐지만 양조 기술과는 전혀 상관 없는 역사책이다. 아직까진 맥주 양조 기술엔 큰 관심이 없다 보니 내 취향대로 역사책 비스무리한 것에 저절로 손이 간다. 이 책은 중세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장면에 등장한 맥주 이야기를 다뤘다. 설마 싶은 마네킨피스(한 번쯤 사진으로 봤을 법한 오줌싸는 아이 동상) 전설도 맥주와 관계가 있고 파스퇴르 박사의 그 유명한 '파스퇴르 살균'은 어처구니 없게도 우유 살균 목적이 아닌, 독일 맥주를 뛰어 넘으려다 무심코 튀어나온 결과물이라는 .. 2020. 10. 18.
작은 기공도 죄가 되나요? 지인이 기공 작은 빵을 구워 판매하다가 소비자로부터 아쉬운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충분히 설명을 들은 소비자도 수긍했다는 얘길 들어서 다행이었지만 보는 기준이 기-승-전-기공인 것 같아 좀 씁쓸했다. 지인이 굽는 빵은 기공이 작게 나오도록 짠 배합인데 재료 특성 때문에 기공이 작은 빵이 정상인 경우도 있지만 큰 기공을 일부러 작게끔 만들 수도 있다. 사워도우라고 하면 기공 큰 빵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99%다. 특히 통밀빵, 호밀빵 수업 때 재료에 따른 기공 차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해 드리는데 귀가 후 숙제빵 굽고 나면 수업 때 얘기 홀라당 잊어먹으시고 내 빵 왜 이러냐고 문자 날아오는 경우도 흔하다. 기준이 모두 타르틴 책에만 맞춰져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타르틴 스타일의 빵은 기공.. 2020.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