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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재료들, 음식들

논노난니 로비올라, 크리미한 이탈리아 치즈

by 필리젬마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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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로 하는 것 중 하나가 유통기한 임박한 치즈 싹쓸이 하는 것.

주로 샐러드에 적합한 종류들을 많이 쓸어 담는데 얼마 전 생전 처음 보는 치즈가 반토막 세일을 하길래 열심히 주워담았다.

김치 냉장고에 잘 보관하면 유통기한 지나도 별 탈 없이 먹을 수 있다.

 

 

 

이 치즈를 구입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샅샅이 뒤져봤는데 영어 자료로도 딱히 후기가 많지는 않다.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진 않은 모양인데(신상인가?) 상 받은 이탈리아 치즈라는 점이 신뢰할 만했다.

온라인엔 주로 포장한 채로 찍힌 사진이 많아서 구입하기 전에 참고하고 싶었지만 속이 어찌 생겼는지 알아내기 쉽진 않았다.

 

 

 

Nonno Nanni Robiola, 논노난니 로비올라라고 하는 이 백색 치즈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생치즈다.

생치즈는 특성상 숙성 기간이 없지만 이 치즈는 짧게나마 숙성하는 기간이 있다고 한다.

굉장히 마일드하고 크리미한 맛에 수분도 많다.

플라스틱 사각 용기 안에 정작 치즈는 종이 포장에 싸여 있는데 플라스틱 겉포장을 보면 아래쪽에 약간 유청이 고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첫 느낌은 마담로익 크림치즈와 비슷해서 잘 펴바를 수 있을 정도로 무르고 약간의 산미가 있다.

마담 로익과 직접 비교해야 좋을텐데 당장은 없어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논노난니가 좀 더 무른 것 같다.

훨씬 잘 펴발라지고 수분도 더 많은 듯.

무엇보다 우유맛이 진하다.

 

 

우리집 아침은 늘 같은 채소에 그때그때 제철 재료로 돌려막기 / 흰 치즈는 논노난니 로비올라

 

 

샐러드에 논노난니 로비올라를 듬성듬성 얹고 채소에 비비듯이 묻혀 먹으면 제대로 꿀맛이다.

마담 로익이 아무리 맛있어도 퍼먹고 싶다거나 샐러드에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논노난니는 샐러드 위에 얹다 보면 더, 더, 더를 외치게 된다.

보통 샐러드 위에 리코타 치즈를 얹어 먹기도 하는데 논노난니가 훨씬 맛이 좋다.

 

 

 

리코타 치즈는 외국 자료들 보면 그냥 먹기 보다 올리브 오일을 두르거나 차이브 혹은 파슬리 다져서 소금간 하고 딥 위주로 많이 먹는 편이다.

리코타는 간단하게라도 요리라는 과정을 거치는 치즈라 그런지 그냥 먹기엔 맛이 심심하고 약간 느끼한 감이 없지 않은 게 사실.

논노난니는 짠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약한 산미 덕분인지 리코타에 비해 간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맛이다.

토스트에 반반씩 잼과 곁들여 발라도 훌륭하고 사워도우와 한 끼 식사로 잘 어울리는 치즈다.

 

 

 

지속적으로 구입 가능하면 좋겠는데 절찬리 세일은 끝나고 품절 상태다.

작은 포션 타입으로 팔고 있다만 이번에 구입한 사각 크기도 다음에 꼭 볼 수 있기를.

 

 

 

**** p.s.

지인이 베이글로 요즘 달리는 와중에 내가 이 치즈를 추천, 요즘 미친듯이 발라먹고 있다 한다.

사람 입맛이 거의 비슷한 게... 느끼하지 않고 산뜻해서 너무 맛있다고... 마담로익보다 더 좋다고 그런다.

협찬도 안 받고 이렇게 쓰는데 이 사실을 알면 업체에서 열심히 수입해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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