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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사업 꾸리기/1인출판 독립출판

텀블벅 펀딩 전략 - 플랫폼이 되자

by 필리젬마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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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텀블벅 펀딩을 들여다 보면서 재밌는 지점을 발견했다.

개인 창작자나 팀이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프로덕션의 아이돌 같은 입지를 텀블벅에서 다지고 있다는 것. 

텀블벅도 나름 이들을 십분 활용해서 프로젝트를 업~ 업~ 시키는 것 같다.

 

 

 

내가 두 번째 펀딩을 텀블벅에 신청할 때 딴엔 좀 송구스러웠다.

프로젝트에 성공했으면 시장에 나가서 더 크게 벌 것이지 도로 들어와서 또 하겠다고 하면 좋아하겠다 어지간히... 뭐 이런 생각이었으나...

그건 내 생각이었을 뿐이고...

텀블벅은 돗자리 깔아주고 수수료 챙기는 플랫폼인데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회사측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심사할 때만 까다롭지 일단 통과한 후엔 잘 되는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팍팍 밀어준다.

 

 

 

텀블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플랫폼 역할이 크다고 본다.

텀블벅이라는 플랫폼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개인이나 프로젝트 팀이 직접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경우 특히 유리하다는 뜻이다.

인플루언서가 그에 적합한 예라고 볼 수 있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를 보면...

마지막 챕터에서 플랫폼에 대해 다룬다.

작가의 워딩 그대로 가져오면 이렇다 - '자신만의 제국(플랫폼)을 건설하라'.

네이버나 카카오를 창업하란 소리가 아니다.

 

 

 

책에서 일례로 나온 어느 스탠딩 코미디언의 경우, 자신이 공연하는 곳에 갈 때마다 관객들의 이메일 주소를 챙겼다고 한다.

그는 공연이 있을 때마다 이메일 주소를 받고 그 주소를 활용해 자신의 공연 소식을 알렸다.

그 과정에서 팬들과 교류하며 지지층이 두터워졌다.

나중에 이 코미디언이 성공하고 난 뒤 이메일 주소록을 넘겨달라는 프로덕션(이었는지 뭐였는지 정확히는 기억 안 난다만)에게 그는 당당히 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할 정도였다.

이메일 주소를 준 팬층의 지지를 업고 활동하는 그 코미디언이 바로 플랫폼 자체인 셈이다.

 

 

 

라이언은 책에서, 창작자로서 준비가 다 되었을 때 플랫폼을 만들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경고한다.

멋진 작품을 시장에 내놓으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 같지만 아니라는 거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초보일 때부터, 내가 아무 것도 아닐 때부터 커뮤너티와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팬층을 계속 확대하고 끈끈하게 유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

작품이 나왔을 땐 판매가 될 수 있는 시장이 이미 형성된 상태이므로 일이 어렵지 않다.

 

 

 

이런 개인 플랫폼이 중요한 건 펀딩 초반의 기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창작자의 작품이나 제작에 관심있는 팬들이 펀딩 시작과 함께 열성적으로 후원에 참여하면 자연스레 선순환 구조를 밟는다.

 

 

 

신규 프로젝트에 소개되고,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에 소개되고, 나중엔 텀블벅 배너에 걸리고...

주목 받는 프로젝트는 텀블벅 홈피에 더 많이 노출되고 더더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사워도우라는 작은 플랫폼을 건설했지만 더 대중적인 창작물일 경우 성공의 폭은 상상을 초월한다.

텀블벅 돌아다녀보면 부러운 프로젝트들이 즐비하다.

 

 

 

하루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던 1차 펀딩 / 첫 펀딩이라 예산 착오로 목표 액수가 450만원이었는데 이 금액으론 출판 못한다

 

 

 

후원자들이 매일 50명씩 한 달간 오는 게 아니라, 1500명이 일주일 안에 다 들어올 수도 있는 게 펀딩이다.

위 그림에 나와 있듯, 첫날 목표액을 돌파하면서 수직 상승하는 일은 성공하는 프로젝트의 매우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 펀딩은 더욱 더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천천히 거북이처럼 후원 금액이 쌓여 막판에 성공하는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기생충 영화 대사에서처럼 중요한 건 '기세'다.

초반 무서운 기세로 목표 액수에 근접하거나 이른 시일내에 달성되어야 더 많은 후원이 따라 붙는다.

이런 과정에서 개인 혹은 팀의 플랫폼화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플랫폼이 없는 창작자가 반드시 텀블벅에서 실패한다는 건 아니다.

SNS에서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한 창작자라도 텀블벅에서 성공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펀딩에 성공하면 텀블벅 데이터에 '성공율이 높은 창작자'라는 신뢰가 생긴다.

한 번 성공하면 두 번, 세 번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다수의 프로젝트 성공 이력을 쌓게 된 창작자는 텀블벅에 상주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

 

 

 

예전엔 크게 되기 위한 디딤돌로 펀딩을 생각했었는데 최근의 경향을 보니 네이버에 입점한 스마트 스토어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텀블벅에 창작자가 일정 수수료를 내고 입주한 셈이다.

딱히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창작자라면 크든 작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

일상을 다루는 일반인들도 플랫폼화 되어 막대한 수익을 남기는 시대인데 텀블벅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텀블벅에서 확실한 자기 공간을 차지한 창작자들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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