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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사업 꾸리기/1인출판 독립출판

오븐을 위한 변명, '오븐책'

by 필리젬마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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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에도 없었다가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하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생겼다

일은 이렇게 마무리 하는 것이라는 걸 배우기도 했고...

세미나 강의 마무리로 책을 내면서 뭔가 시작한 일에 확실한 갈무리를 했다는 안도감이 생긴다

 

2022년쯤이었나 스메그 코리아에서 매우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도 맞다

안 되는 걸 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새 오븐으로 적합한 레시피를 개발해 달라는 매우 정석적인 접근을 했기에 나도 쉽게 작업할 수 있었다

수동으로 뜨거운 스팀 만드는 방법도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고안하게 되었던 것이고...

 

들리는 소문으로 올인원 터치 오븐 대신 똑같은 사양으로 디지털 터치 대신 아날로그 다이얼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여력이 있다면 다이얼 오븐을 구입했을 것 같다

디지털은 뭔가 편한 듯하면서도 직관적이지 않아서 불편할 때가 은근 있다

 

 

https://tumblbug.com/4756199?ref=%EB%A9%94%EC%9D%B8%2F%EC%B5%9C%EA%B7%BC

 

오븐 탓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오븐책'

<내 빵은 다 익은 걸까?> 당신의 오븐 탓은 일리가 있다!

tumblbug.com

 

여하간 스메그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글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늘 하던대로 위의 텀블벅 사이트에서 펀딩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에 런칭했고 많은 분들의 후원 덕에 100% 목표액을 달성했고 계속 순항 중이다

 

오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굳이 책까지 써야 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나 역시 오븐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디자이너가 하기 전까지는 못했으니까...

그런데 스메그 세미나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생각해보면 어디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보통 오븐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컨벡션에서는 몇 도 낮추고, 열선 오븐으로는 뭘 조심하고, 광파 오븐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위가 안 타고 뭐 이런 얘기들을 할 수 있을텐데 내가 진행했던 스메그 세미나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컨벡션은 열풍을 어떻게 생성시키는지 사실 우리가 그런 것까지 알 필요는 없다

기계치인 내가 뭘 설명할 것도 없고....

다만 그런 열풍이 베이킹이나 음식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누군가 쉬운 설명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친절하게 그런 설명을 해준다면 기꺼이 돈 재고 들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강의를 준비하면서, 책 원고을 쓰면서 새삼 느끼게 됐지만 은근 주변에 덜 익거나 잘못 구운 베이킹 품목이 많았구나 싶다

오븐 특성을 모른 채 잘못 구운 것들이 변명이 되기는 커녕 원래 이런 맛이라고 둔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를 불이라고 들었는데 베이킹도 마찬가지다

오븐열을 어떻게 사용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머랭 쿠키가 될 수도, 머랭 떡이 될 수도 있다

 

책 내용이 궁금할 분들도 있을 것 같아 매주 한 꼭지씩 카드 뉴스라도 만들어 봐야할 것 같다

레시피 책만 4권을 쓰다가 인문학적인 부분도 가미하다 보니 나는 재밌는데 읽어주실 분들은 어떠실 지 모르겠다

그래도 대학원 박사 과정 짬밥은 있어서 글 쓰다 보니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이 정도만 했더라도 교수님한테 욕은 덜 먹었겠다는 반성도 된다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라서 일이 늘어질 것 같아 펀딩 기간도 예전 프로젝트에 비해 길게 잡았다

이 책이 예정대로라면 봄에 인쇄가 되는데 이 사회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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