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둔 김 빠진 맥주를 적극 활용한 우리밀 사워도우 레시피다.
맥주는 종류를 불문하고 사워도우에 아주 잘 어울리는 재료다.
굳이 선호를 밝히자면 라거보다 훨씬 풍미가 깊은 밀맥주를 항상 쓴다.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지만 맥주를 넣으면 발효가 느려진다.
알콜에 미생물도 취하나 본데 특히 발효 속도가 빠른 여름에 션~한 맥주를 쓰면 폭주하는 발효 열차를 진정시키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겨울엔 발효가 엄~~~청 길다.
촉촉한 식감을 위해 사워크림을 종종 넣는데 우리밀에 사워크림은 궁합이 좋다.
반죽이 찰져서 다루기 쉬울 뿐더러 구워진 빵 크럼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원래 잘 쓰는 배합 중 하나가 꿀 + 사워크림이어서 꿀도 생략하지 않기로...
맥주에 약간의 단맛이 있어 꿀 추가를 주저했으나 기존에 비해 양을 줄이는 걸로 타협했다.
금강밀 자체의 구수한 풍미와 맥주향 어느 것 하나 날아가지 않고 고스란히 빵에 베어있다.
수입밀과 차이가 있다면 금강밀이 워낙 강해서 맥주향이 좀 더 약화된 면이 있달까.
하다못해 호밀에 맥주를 섞어도 풍미가 진동하는 판에 금강밀과 맥주의 조합은 의외로 차분하다.
어쨌든… 살짝 토스트해서 버터 발라 먹으면 끝~
우리집처럼 치아교정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 레시피를 적극 추천한다.
흰 사워도우 빵보다 미쉬 브레드가 치아에 부담을 덜 주긴 하지만 수입 통밀 베이스의 미쉬보다도 금강밀 베이스의 빵이 더 부드러워 그런지 먹는 속도가 다르다.
< 레시피 >
100% 발효종(금강밀 강력분) |
100g |
금강밀 강력분(구례) |
220g |
금강밀 통밀(구례) |
30g |
밀맥주(에딩거 다크비어) |
150g |
사워크림 |
30g |
소금 |
4g |
* 사워크림 때문에 더 시다거나 느끼하진 않다
< 소요시간 >
오토리즈 1시간
1차발효 4시간, 접어주기 1회
2차발효 1시간 30분
240도 예열 뚜껑 덮고 8분, 220도 뚜껑 열고 20분
* 홍순영 농장 금강밀 사용, 기타 브랜드일 경우 수분량에 차이가 큼
참고로...
수분량 100% 우리밀(홍순영 금강밀) 발효종은 왕성해도 요모양이므로 수입 백밀처럼 표면이 울룩불룩 할 때까지 기다리면 망한다.
나는 홍순영 밀로 통밀이든 백밀이든 두 배가 되게 키우는데 수퍼에서 파는 우리밀을 사용한다면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곤란하다.
두 배 안 되는 경우가 매우 많고 수분량을 100% 이하로 쓰지 않은 담에야 더 흐느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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