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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제과 재료 팁

버터밀크 파우더, 탈지분유 맛이 싫다면 시도해 보자

by 필리젬마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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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밀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아마 우유와 레몬즙 아닐까 한다.

미국에서 버터밀크가 지천에 널려 있을 때 단 한 번도 사서 써볼 생각을 못했나 몰라.

그땐 버터밀크 없으면 우유에 레몬즙이나 식초 넣어서 만들면 된다길래 그런 걸 굳이 사서 쓸 필요가 있나 하는 무식한 생각을 했더랬다.

버터밀크가 발효한 우유라는 걸 알았으면 진작에 썼겠지.

하다못해 그냥 팬케익도 진짜 버터밀크와 짝퉁 우유식초와는 비교 대상이 안 된다.

 

 

제과제빵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우유+레몬즙=몽글이 우유'는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진짜 버터밀크의 상태만 이미테이션 한 것.

생물학적으로 발효가 진행된 버터밀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2015년쯤 집에서 버터밀크를 직접 만들었던 한가한 그때.

물론 젖산균을 따로 구입해야 하고 지금도 그 온라인 샵이 있는지는...?

양재동 전집(부침개)에서 치즈 가르치는 분이 계신데 그분 수업에 내 수강생들이 꽤 다녀가셨던 걸로 안다.

그분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젖산균 종류로 당시 프로마쥬 블랑, 크림치즈, 크박, 버터밀크를 만들었다.

 

 

버터밀크는 연두부 같은 질감이 특징이다.

숟가락으로 떠내면 그 자리가 움푹 패인다.

그러면서 유청이 고이는데 냉장고에 넣는다고 발효가 바로 중지되는 건 아니므로 냉장 상태에서도 슬금슬금 발효가 진행되다 보니 너무 오래 보관하면 나중에 쓴맛이 생긴다.

그리고 흐물흐물했던 버터밀크가 더 단단해진다.

 

 

호밀빵에 배합하면 풍미가 기똥차고 우리밀에도 괜찮았던 재료.

팬케익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농도가 진하다 보니 제빵에 많이 쓰기 어렵다.

적은 양을 그때마다 만들어 쓰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젖산균을 한 마리씩 세어야 한다.

정말 눈꼽만큼 들어가는 젖산균 계량이 문제라서 기본이 1리터, 그것도 내가 줄여서 그렇지 젖산균 계량이 그나마 가능하려면 2리터 이상은 만들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빵에 탈지분유를 많이 쓴다.

나는 사워도우 입문자였을 때 입맛이 예민하지 않아서 그냥 넘겼지만 예민한 분들은 탈지분유 맛이 싫다고 했다.

그런 나도 꽤 오래 전에 좋지도 않은 브랜드의 프랑스밀로 사워도우 식빵 만들다 분유 맛을 알게 됐다.

그후로 나 역시 분유는 기피 대상이 되었다가 버터밀크 파우더를 쓰면서 이번 e클래스 3 제작 기간 동안 두 봉지나 써버렸다.

 

 

작년부터 테스트 명목으로 10개월째 굽고 있는 사워도우 식빵 3종 세트 / 모두 버터밀크 파우더가 들어갔다

 

 

버터밀크 파우더는 사실 분유맛이나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발효한 우유라고 탈지분유에 비하면 느끼한 맛이 적다고 해야하나???

진하고 않고 가벼운 뒷맛이 특징.

사워도우 식빵에 넣었을 때 고소한 맛이 과하지 않게 남는다.

요는 맛있다 그 얘기.

 

 

맛 차이가 있다는 것도 10년 전엔 몰랐다.

미국에서 귀국할 때 혹시 필요할까봐 버터밀크 파우더 한 캔을 들고 왔지만 그땐 레시피 개발할 실력도 못 되었고 빵에 썼던 적도 없었다.

나이가 들면 좋은 점이 혓바닥 감수성 지수가 높아진달까.

 

 

굳이 버터밀크 파우더를 탈지분유 대체재로 쓸 필요는 없다.

해외직구로 요샌 구하기 편하다 해도 탈지분유 맛이 좋은데 일부러 장만할 필요까지야.

나처럼 사워도우 하면서 분유맛이 좀 과하단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버터밀크는 아주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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