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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도구 팁

이스트 1g을 재고 싶을 때

by 필리젬마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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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베이킹을 막 시작했을 무렵, 이스트 빵을 만들 땐 초미량을 잴만한 이유가 거의 없었다.

보통 6 - 7g씩 팍팍 들어가는 이스트를 줄줄 부어가며 계량했었으니까.

하지만 사워도우를 하다가 가끔씩 이스트를 넣어야 할 경우라든가 얼마 전처럼 풀리쉬를 만들 경우엔 계량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바짝 열 올리며 부모님의 등산 간식용 식빵을 구워대고 있는데 베이킹 완전 초보였을 때보다 지식이 쬐끔 늘고 보니 굳이 이스트를 그렇게 많이 넣어야 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빠른 시간내에 빵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스트를 많이 쓰는 것일 뿐, 이스트를 적게 쓸수록 발효 시간이 충분해서 풍미가 강해지고 빵에서 이스트 냄새도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이스트 양이 줄면서 계량하기 고약해진 점은 있다.

미국에 살 때 구입해서 15년 넘게 쓰고 있는 계량 저울은 국산이나 일본산에 비해 미량의 변화에 좀 둔감한 편이다.

1g씩 증감할 때 저울이 감지를 못하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일부러 저울을 꾹 눌어주면 그 덕분에 눈금이 바뀌었다가 다시 제자리 찾으면서 변화된 1g을 감지해낸다.

 

 

 

가령 물 50그램을 재고 싶은데 물을 줄줄 붓다가 49그램까지 재고 나면 나머지 1그램 재기가 난감해진다.

물을 쬐끔 부으면 전혀 눈금에 변화가 없고 덜 넣었나 싶어 물을 추가하면 51그램이 되어버린다.

이놈의 저울이 죽었다 깨도 1그램 추가나 감소는 읽지를 못한다.

그럴 때 저울 윗면을 눌렀다 떼주면 손가락 무게로 눈금이 바뀌었다가 다시 물 무게만 감지하면서 그제서야 변화된 1그램을 감지하고 50그램이 된다. 

 

 

그래서 이런 저울로 이스트 1그램 재기란 여간 짜증스러운 게 아니다.

보통 다른 가벼운 물건을 같이 올려 놓고 재야 감지가 되지, 0인 상태에선 1그램이라는 숫자는 죽었다 깨도 못 잰다. 

 

 

쿠프 나이프는 크기 비교를 위한 것일 뿐 / 시약은 왼쪽이 1g, 오른쪽이 0.5g용

 

 

저울을 바꾸는 대신 시약용 계량 스푼을 사용해 보니 정말 간편하다.

원래는 지인이 0.5그램을 잴 수 있는 스푼을 줘서 사용하게 된 건데 온라인 스토어 뒤져보니 똑같은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

대체재로 1그램짜리 시약 스푼이 있길래 주문해 봤고 아주 만족하고 있다.

 

 

내가 구입한 시약 스푼 설명서엔 음식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비슷한 용도의 다른 회사 제품은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던데 둘 다 재질은 똑같이 PP, 생김새만 다를 뿐 육안으로도 재질 느낌은 똑같다. 

아마 이 시약 스푼을 젖은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에 쓸까 봐 사용 금지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굳이 쓰라고 해도 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초미니 스푼이고 어차피 이스트나 베이킹 파우더 같은 재료만 계량한다면 시약 스푼이라는 원래 의도에 적합하리라고 본다.

 

 

단점이 있다면 대량(?) 구매만 가능하기 때문에 달랑 하나만 살 수가 없다.

개당 100원도 안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두 봉지 넉넉하게 사서 주변에 나눠주고 나도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지금도 오프라인에서 공방을 운영 중이라면 수업오신 분들께 그냥 하나씩 나눠드릴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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