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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도구 팁

열선 전기 오븐, 사워도우에 속 편한 도구

by 필리젬마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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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벡션 오븐이 궁금하다면...

1편 https://outofthekitchen9.tistory.com/7

2편 https://outofthekitchen9.tistory.com/8

 

 

 

하도 컨벡션 오븐에 애로사항이 많다 보니 시리즈로 컨벡션 오븐 관련 글은 많이 쓰면서 제일 속 편한 열선 전기 오븐에 대해서는 어디서든 포스팅을 거의 안 해 본 것 같다.

 

 

'좋은 오븐(=컨벡션)'이 예전보다 많이 대중화 되었기 때문에 사워도우빵이 점점 대중화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좋은 오븐이라는 기준은 내가 주력으로 무슨 베이킹을 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게 좋겠다.

비싼 오븐이 꼭 좋은 오븐인 건 아니다.

 

 

외국계 컨벡션 오븐 회사에서는 카페도 아닌 일반 가정에 놓으려고 그렇게 육중한 자기네 제품이 한국서 잘 팔리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워한다고 들었다.

그 정도 사이즈면 보통 외국 가정에서는 빌트인으로 들어가 있으니 그런 독립형 오븐을 가게도 아닌 가정집 선반에 올려놓고 쓴다는 게 그들 눈엔 놀라울 듯하다.

 

 

e클래스를 해도 열선 전기 오븐으로 영상을 짜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도 수업 때 지에라, 우녹스를 사용했지만 그건 일종의 비교 대상이었고 그런 오븐이 좋기 때문에 사용한 건 아니다.

무쇠나 베이킹 스톤을 사야하는 사워도우 베이킹에 되도록이면 추가 비용이 더 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하거니와...

갖고 있는 소형 오븐으로도 충분히 구울 수 있고 퀄리티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위해 컨벡션을 사는 건 판단 착오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물론 원래부터 컨벡션을 갖고 있다면 다른 얘기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컨벡션 오븐이 힘든 것 중 하나가 크기도 큰데 정사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에, 그 문이 아래로 열리고, 선반에 놓는 독립형이라는 점 때문에 문짝을 여닫으며 작업 할 때마다 신체에 무리를 많이 준다.

높이가 그 정도면 가정에서는 독립형이 아니라 빌트인으로 들어가는 게 맞는 듯.

컨벡션 오븐 높이가 대체로 허리춤인데 나처럼 허리 약한 사람들에게 녹록치 않다.

업장에서 데크오븐 칸칸마다 높이가 낮아 오븐 문높이가 낮고 문도 위로 열리게 설계한 건 그런 작업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싶다.

 

 

수업 때 괜찮은 오븐 추천해달라는 분들 계시면 제일 먼저 뭘 많이 굽는 편인지 여쭤본다.

생각나는 어느 한 분은 오로지 이 빵만 구울거라 하시길래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무조건 열선 전기 오븐 사시라고 했다.

 

 

열선 오븐은 무쇠나 스톤을 빠른 시간내에 데울 수 있다.

어떤 걸 써도 빵은 잘 나온다.

주로 빵만 굽고 신체에 무리를 주기 싫다면 베이킹 스톤에 스텐 뚜껑 덮어서 구우면 좋다.

밧드 같은 큰 사각형 스텐을 사용하면 빵 두 개도 굽는다.

 

 

보통 컨벡션 오븐에 비해 밀폐력이 나빠서 오븐문 열면 온도 떨어진다고 걱정들 하는데.

그건 컨벡션 오븐도 마찬가지고 더구나 열풍이기 때문에 온도가 더 떨어지면 떨어지지 못하지 않는다.

사워도우 구울 때 중요한 건 오븐 내부 온도가 아니라 굽는 도구 온도다.

 

 

오븐문 열면 열 내려간다는 건 제과를 주로 하는 분들에겐 고민일 수 있으나 사워도우 하는 분들이라면 가정용 열선 오븐으로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문 열었다고 스톤과 무쇠 온도가 팍 떨어지진 않는다.

물론 두껍게 제작한 동판이나 스텐팬은 문 열고 반죽 얹으면 표면 온도 내려가 버린다.

 

 

열선 오븐은 컨벡션 오븐보다 빵 크기를 크게 구울 수 있다.

베닉스 정도를 제외하고 컨벡션 오븐에서는 빵 크기가 커지면 떡으로 나온다.

사실 내가 수업 때 만드는 정도의 반죽량(500-520그램)을 서구 기준에서 크다고 하긴 낯 간지러운데 컨벡션 오븐에서는 완성도 있게 굽기 어려운 양이다.

열선 오븐에서는 이 정도 사이즈는 바짝 잘 구워낸다.

 

 

 

제일 싸다는 리빙코리아에 베이킹 스톤 / 크기 약간 조절하면 팽 오 르뱅 2개 정도는 한꺼번에 굽는다

 

열선 전기 오븐은 대체로 230 - 250도로 컨벡션 오븐에 비해 온도가 낮은 편인데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컨벡션 열풍은 온도가 높아봤자 바람이기 때문에 예열을 1시간 이상 해야할 만큼 비효율적이다.

열선 오븐이 최고 230도라서 열이 부족한 것 같다면 렌지에 직화로 무쇠팬을 데워 오븐에 넣고 예열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요새 열선 오븐은 컨벡션 기능이 추가된 경우가 많다.

무쇠나 스톤 데울 때 컨벡션을 켜면 온도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30분 예열할 동안 컨벡션 끈 경우보다 더 뜨겁게 데워진다.

뚜껑 열고 후반부 구움색 낼 땐 컨벡션을 꺼주면 되는데 켜놓고 구워도 상관은 없다.

열선 오븐의 열풍은 힘이 약해서 컨벡션 오븐만큼 빵을 말려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열풍을 꺼주면 미세한 윤기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스팀 주기도 간편하다.

무쇠팬, 무쇠솥 콤보든 베이킹 스톤에 스텐 뚜껑이든 물 스프레이 해주고 그냥 덮으면 된다.

수분량이 많은 반죽은 물 스프레이를 생략해도 괜찮다.

뚜껑을 덮음으로써 반죽 수분이 스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뚜껑을 덮고 구워도 내 초창기 빵과 지금의 빵은 완성도가 다르다.

그러므로 자갈을 깔고 스팀을 일으켜야 하는 컨벡션에서의 스팀주기는 숙련된 경험이 필요하다.

적당한 스팀양(물양) 및 횟수 정하기, 오븐스프링에 걸리는 시간, 남아있는 수증기 빼기, 스팀양에 따라 구움색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등... 

초보자가 컨벡션 바로 사서 터득할 수 있는 노하우는 아니다.

오히려 열선 전기 오븐에 뚜껑 덮고 구우면서 물 스프레이 양이나 반죽 수분량 등을 많이 경험한 경우, 컨벡션 자갈 스팀은 금방 터득한다.

수업 때 들은 얘기로 수강생의 지인은 빵 하나를 굽기 위해 스메그로 3시간을 공들인다고 했으니 스팀 주기는 쉬운 과정이 아니다.

 

 

열선 전기 오븐으로 구우면 구움색도 좋고 윤기가 반들반들하다.

캐러멜화가 기똥차게 진행된다.

식은 후에도 쉽게 크러스트가 물러지지 않는다.

베닉스도 잘 안 되는 게 윤기와 바삭함... 이건 컨벡션으론 잘 못 만든다.

 

 

리빙코리아(67리터, 75리터)와 에스코(45리터)는 가로로 넓어서 베이킹 스톤 깔기에 적합하다.

스톤을 깔면 호밀 80% 이상은 소형 파운드팬에 넣어 3-4개는 굽는다.

위즈웰은 스톤에 적합한 크기는 아니지만 무쇠솥 세트는 거뜬히 들어간다.

 

 

컨벡션 오븐 갖고 있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집에 오븐이 하나가 아니다.

미니->소형->컨벡션 이렇게 교체하면서 대체로 전에 쓰던 열선 오븐이 집에 있다는 분들 꽤 많았다.

그런 분들이 수업 때 오시면 컨벡션 대신 소형 오븐으로 먼저 시도하시라고 권하는 편이었다.

어차피 사워도우는 대단한 오븐 기능이 있었던 시절에 구웠던 빵이 아니다.

벽돌 오븐에서 강한 아랫불로 오븐스프링 띄워 바짝 구워내던 빵을 열풍으로 말리면서 구우니 답이 없는 건 예상 가능한 일.

 

 

 

온라인 수업으로 바꾸면서 이래저래 컨벡션 오븐과 자연히 멀어져버린 나는 현재 열선 오븐과 가스 오븐 쓰면서 빵 굽는데 불편함이 없다.

매번 빵 구울 때 신경쓰기 싫다면 열선 오븐이 편하다.

미국 가정용 열선 오븐에서 나오는 빵이 어느 정도의 퀄리티인지 경험해 봤고 웬만한 데크오븐 수준으로 구워지는 미국 오븐의 기준에 맞추면서 지금껏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컨벡션 오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컨벡션과 비슷한 가격으로 공간 훨씬 넓고 대류열 좋은 미국의 빌트인 전기 오븐 산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지금 쓰고 있는 열선 오븐을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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