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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레시피

엉뚱한 발상의 난naan - 루오타 이탈리아 00 밀가루

by 필리젬마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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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집에 강력분도 없고 해서 어쩔 수없이 유기농 이탈리아 00 밀가루로 인도 난을 만들었다.

현생이 바빠서 포스팅이고 뭐고 시간이 없다 보니 난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사진만 그럴싸한 이 난은 우리집 명칭으론 일명 고무 난naan, 혹은 가죽 난naan이라 불리는 그런 음식.

남편이 인도 음식을 배달시켰는데 주로 주문하던 곳 대신 시험 삼아 다른 식당에 주문을 넣어봤다. 

다른 집 난도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참 간만에 맛보는 고무줄...

애들이 한 입 먹다가 왜 이렇게 질기냐고 하길래 깜짝 놀라 먹어보니 씹히지가 않는다.

완전히 식고 나서 보니 와.... 할많하않.,,

 

 

 

예전에 회사 프로젝트 때 썼던 곰표 밀가루가 남아서 그걸로 난을 해줬더니 그날 식구들 반응이 웃겼다.

오늘 왜 이런 맛이냐고.... ㅋㅋㅋㅋㅋ

 

 

 

우리나라 인도 음식점들 중 달게 만드는 커리도 참 거시기 하지만 난은 어떻게 해도 개선이 안 되는 것 같다.

내 티스토리에 들어오는 유입 키워드 분석해 보면 은근 난 레시피가 많고 늘 키워드 top에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시중 난이 맘이 안 들어 나처럼 만들어 먹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식구들이 난naan 때문에 빈정이 상해서인지 먹지도 않고 커리는 너무 많이 남아서 어쩔 수없이 난을 밀게 되었다.

아 ... 피곤...

 

 

 

예전에 올린 난 레시피랑 설명은 여기를 참고(https://outofthekitchen9.tistory.com/60).

 

 

 

< 재료 >

 

유기농 이탈리아 00 밀가루(라 그란데 루오타)   345g

금강밀 통밀   30g

국산 흰 옥수수 가루*   30g

플레인 요거트   80g

물**   165g

소금   1/4ts

인스턴트 이스트   1.5g

베이킹 파우더   3g

실온 버터(뻬이장 브레통)   1.5TS

 

 

* 원래는 듀럼밀 쓰는데 다 썼고...

   안티코 몰리노 로쏘 유기농 옥수수 가루 쓰려고 했더니 그것도 다 썼고...

   냉동실 막 뒤져보니 증정 받은 국산 옥수수 가루가 개봉도 안 된 채 보관 중이길래 써봤다

   흰 옥수수 가루인데 단 냄새는 전혀 없이 무슨 선식같은 냄새가 나서 걱정했지만 문제 없더라

 

** 물은 100그램에서 시작해서 계속 늘이면서 상태를 봤기 때문에 165그램이 맞다고 생각은 들지만

    계산 착오 가능성도 배제 못하므로 한꺼번에 들이붓지 말고 반죽 상태를 봐가며 추가한다

    반죽은 일반적인 이스트빵 반죽과 비슷하다

 

 

-> 모든 재료를 넣고 믹싱기에서 한 덩어리로 클린업 되면 믹싱 중단

-> 1차 발효 1시간 30분 전후

-> 원형으로 크게 둥글리기 후 피자처럼 8개로 소분

-> 벤치 타임 10분

-> 한 덩어리씩 꺼내서 5mm 좀 안 되게 밀어주고 그 사이 무쇠팬을 약불에서 예열한다

-> 표면이 뜨겁게 달궈진 무쇠팬에 밀어 편 반죽을 넣고 뚜껑을 덮어 2-3분간 굽는다

-> 뚜껑을 열면 반죽 표면이 부풀어 올라 있는데 뒤집어 주어 2분 정도 마무리 굽기 

 

 

 

 

 

애들이 바로 먹느라 사진 찍을 여유가 없어 그냥 이거라도 찍어야겠다 싶어 뒤늦게 카메라 들고 아무렇게나 찍었다.

왼쪽 밥은 지인이 해외 가면서 처분 못하고 준 리조또용 이탈리아쌀...

인도 음식인데 이탈리아 쌀/밀가루로 깔맞춤(?)한 다소 어이없는 저녁밥.

 

 

 

글루텐이 유기농 강력분보다 적어서 그건 감안하라고 식구들한테 얘기했다.

위 사진 보면 오른쪽 구석의 난 사진에서 글루텐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구겨진 표시가 있다.

반죽을 뒤집다가 무쇠팬보다 크다 보니 반죽이 구겨지면서 끊어진 모습...

유기농 강력분이 아무리 글루텐 약하다 한들 저런 표시는 안 난다.

 

 

 

 

 

 

우려와 달리 결과는 완전 예상을 깨고 식구들 너무 좋아해서 내가 황당할 정도?

글루텐이 적어도 신장성 하나로 버티는 이탈리아 밀가루답게 식감이 적당하니 좋다.

부서지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no no no no no no no no no no no no~~~~

아마 인도 밀가루도 이 정도 아닐까 싶은 그런 맛?

 

 

 

예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먹는 난은 미국에 살 때 미국의 인도 식당에서 먹었던 난을 기본으로 맞춰가고 있다.

로띠 만드는 건 기숙사에서 봤고 나도 아타 밀가루를 한 번 사봤는데 우리가 아는 그런 밀가루 아니다.

인도 음식이 한국에 들어온지 꽤 시간이 흘렀건만 이놈의 난은 왜 아직도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대중의 입맛이 그렇다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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