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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잡설

알레르기의 정점에 선 립밤

by 필리젬마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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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립밤 알레르기가 생겼다.

웬만한 제품은 입술이 붓고 붓기가 빠지면 한꺼풀 피부가 벗겨지고 ...

다시 바르면 또 붓고 또 벗겨지길 무한반복한다.

 

 

 

입술에 생기는 질환 중 ACC(Allergic Contact Cheilitis)라고 해서 건조증, 갈라짐, 구순염, 가려움증 등이 있다.

내가 앓았던 건 구순염으로 보인다.

입술 수분을 쫙 빨아들인 것 같은 건조함이 아주 치를 떨게 하는 증상으로 뭘 발라고 촉촉한 느낌이 없다.

오히려 바르면 바를수록 외부와 더 차단된 느낌?

 

 

by karolina grabowska

 

 

집에서 직접 립밤을 만들어서 써보기도 했지만 초반에야 괜찮을 뿐...

홈메이드 화장품 만들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홈메이드이기 때문에 더 건강한 것이 아니라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유통기한 지나는 즉시 독약이 되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폐기가 답이다.

홈메이드 립밤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마도 기본 베이스가 되었던 오일의 산폐 문제를 의심해 볼 수도 있겠고...

일전에 불포화 지방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해서 글(https://outofthekitchen9.tistory.com/78)을 쓴 적이 있었는데 립밤 문제까지 생기니 나이 들수록 특이 체질이 되어 가는 중이다.

 

 

 

 

by mariam antadze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유일한 립밤의 성분에는 비즈 왁스(bee's wax), 시아 버터, 파라핀, 해바라기씨 오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화학 성분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 국민 립밤이라고 하는데 세 개째 사용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

 

 

 

립스틱 알레르기도 명품 여부와 상관 없는 문제여서 최근엔 반신반의하며 비건 립밤으로 유명한 제품을 구매했고 결과가 괜찮다.

이것도 유통기한 다 되어가면 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선 ok.

해바라기씨 오일, 호호바오일, 올리브오일, 아보카도오일, 퀸즈랜드넛오일, 동백나무씨오일, 시어버터, 스위트아몬드오일...

그외 화학 성분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나한테 특히 안 맞았던 니베아나 카멕스 같은 제품들의 화학 성분 일부는 비건이나 프랑스 국민 립밤이라고 해서 안 겹치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조심스레 멘톨, 알로에베라잎즙가루 같은 성분이 나와 안 맞았던 것 같긴 한데...

 

 

 

우선 멘톨처럼 박하향이 나며 시원하게 해준다는 성분은 입술 염증이나 건조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립밤을 바른 후 카멕스에서 청량감이 느껴지며 상쾌하기는 커녕 건조증과 붓기로 고생을 했고...

특히 니베아 하늘색이나 파란색 제품은 그야말로 나에게 지옥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거기에는 알로에베라잎즙가루가 포함되어 있다.

나는 알로에 알레르기가 있다.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류의 청량감을 주는 오이 또한 섭취에는 지장이 없으나 비누 성분에 포함되면 얼굴이 난리가 난다.

 

 

 

외국 사례를 살펴보니 스위트아몬드오일 성분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겐 목숨줄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는 성분인 듯하다.

견과류 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비건 제품이라 해서 좋아라 할 일이 아니라 더 꼼꼼히 챙겨보시는 게 좋을 듯.

 

 

 

임신 중에 외국에 있었던 터라 향신료 걱정이 되어 먹으면 안 되는 허브 및 스파이스 리스트를 검색했던 적이 있었다.

한결같은 얘기가 구강으로 소량 섭취하는 정도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항상 조심해야 할 부분은 extract, 소위 엑기스라고 하는 형태의 고농도 제품이라고 전문 자료에 적혀 있었다.

멘톨이나 알로에 때문에 내 입술이 그 지경이 된 건지 그냥 추측일 뿐이지만 홈메이드 화장품의 양면을 참고하자면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항상 안전한 건 아니라는 것, 그것이 응축된 양으로 신체에 들어올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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