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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잡설

아몬드, 물에 불려 먹어야 한다

by 필리젬마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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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견과류 몸에 좋다는 소릴 많이는 듣지만 몇 개 집어 먹다 보면 속이 좀 부대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건강 식품이라고 막 집어먹기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소화가 아주 잘 되는 음식은 사실 아니다. 

 

 

몇 년 전, 음식 까다롭게 다루기로 둘째라면 서러운 지인이 있어서 그 집에 놀러 갔다가 정말 귀한 간식을 먹었다.

바로 볶은 아몬드.

이게 귀할 것까지 있나 싶겠지만 아몬드 제대로 먹으려면 생각보다 매우 귀찮다는 걸 그때 알았다.

막상 자료 뒤져가며 조사해보니 우리가 아몬드를 섭취하고 있는 방식은 건강에 그닥 이로울 게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아몬드를 건과류로 잘못 알고 있다.

복숭아의 울퉁불퉁 커다란 씨를 반으로 갈라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만.

그걸 가르면 그 안에 길고 통통한 씨앗 같은 것이 들어있다.

아몬드가 딱 그런 씨앗이며 하필 또 복숭아과의 식물이라서 아몬드를 싸고 있는 shell도 꼭 복숭아 씨처럼 생겼다.

 

 

보통 씨앗은 발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자신을 보호하는 물질로 둘러싸여 있는데 아몬드도 마찬가지.

발아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효소의 활동을 묶어두는 방해 물질이 있고 이것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섭취해봐야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는 원인이 된다.

 

 

아몬드엔 보통의 잡곡들처럼 피트산이 많은데 피트산은 양날의 칼이라서 항암 효과, 중금속 배출 등 분명 건강에 이로운 물질이지만 칼슘, 철분 등 미네랄 흡수를 방해한다.

우리가 콩이나 잡곡을 먹을 때 미리 물에 불리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피트산 수준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인데 사실 이 방법보다 확실한 건 발효다.

사워도우에 통밀이나 호밀 비율이 높아도 소화가 잘 되는 건 사워도우 미생물이 피트산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가장 확실하게 먹는 방법 중 하나가 발아나 발효겠지만!

가정에서 그렇게까지 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쉬운 방법이 생아몬드를 물에 충분히 불리는 것.

금상첨화로 저온에서 서서히 굽거나 건조기로 말려 수분을 날려주면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거의 하루를 담가두는 것이 좋다.

최소 12시간에서 24시간 혹은 그 이상 담가두기도 한다.

물에 불리는 동안 변질될 수도 있으니 중간에 1-2회 정도 물을 갈아준다.

딱 달라붙어 까기도 힘든 씁쓸한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 상태까지 가게 된다.

물에 불린 생아몬드는 껍질을 까도 되고 굳이 까지 않아도 된다.

다만 물에 불렸기 때문에 껍질이 약간 분리된 느낌은 든다.

 

 

 

피칸과 불려서 쓴 아몬드가 들어간 사워도우빵

 

 

 

불려서 껍질을 깐 생아몬드는 여러가지로 활용하면 된다.

곱게 갈아 물과 적당히 섞어 아몬드 우유로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오븐에서 낮은 온도에 수분만 날릴 정도로 굽거나 식품 건조기로 말려 베이킹에 사용하면 된다.

 

 

불린 생아몬드는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그냥 바로 먹어도 되지만...

아삭아삭하게 먹고 싶다면 식품 건조기나 오븐 저온에서 뭉근히 말리거나 굽는다.

속까지 충분히 불렸기 때문에 센불에 로스팅을 하게 되면 겉만 타고 속은 무른 상태로 구워진다.

그래서 굽는 온도 혹은 건조 온도가 낮지 않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데.

오븐의 경우 80도에서 12 - 24시간 정도라고 하니 대단한 정성임엔 분명하다.

귀찮은 분들은 자연 건조???

 

 

내가 지인의 집에 가서 먹었던 아몬드는 24시간 불린 후 오븐에서 족히 12시간을 공들여 구운 아몬드였다.

아그작 아그작 몇 개를 집어 먹어도 견과류 특유의 강한 지방맛은 오간 데 없이 속이 정말 편하고 부대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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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워도우 만들 때 씨앗을 쓰면 꼭 물에 불려 쓴다.

씨앗은 종족 보존과 번식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걸 사람의 위장으로 쉽사리 무장해제 시킬 수 있다면 더 이상 씨앗이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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