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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잡설

케토식의 장점과 단점

by 필리젬마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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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있고 지난번에 관련해서 채식의 함정에 대해서도 글을 썼다.

(https://outofthekitchen9.tistory.com/153)

한동안 열풍이었던 케토식이 지금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장단점이 있다.

 

 

 

 

 

채식은 주 에너지원을 탄수화물에서 얻는다.

탄수화물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삼는 건 신체 대사 과정을 생각해 볼 때 가장 빠르게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다.

그냥 당을 다이렉트(??)로 가져다 쓰면 되니까.

무엇보다 비건은 채식 위주이므로 식물인 밀이나 쌀 등의 곡물을 섭취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흔히들 당 떨어졌다고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으면 감기던 눈이 떠지는 경험들이 한 두 번 있을 것이다.

특히 등산처럼 에너지 소모가 많은 신체활동을 할 때 꼭 달다구리 한 두 개쯤은 챙기게 된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혈당 수치 증가,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있다.

 

 

 

by taha samet arslan

 

 

 

비건과 달리 케토식, 케토제닉 식단은 에너지원을 지방에서 얻는다.

쉽게 말해 지방 조직에 저장된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

말만 들어도 환상적이다.

 

 

 

지방을 연소해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은 포도당과는 조금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적을 경우 혈당 수치와 인슐린 수치가 낮고 정상 범주에 들어오는데...

이때 에너지가 필요하면 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혈류로 들어가게 되며 이때의 신진대사를 베타 산화 과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아세틸코에이가 생성되고 간 세포가 이를 사용하면서 케톤체를 만든다.

간은 케톤체를 혈류로 내보내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케톤 수치가 높아지면 두뇌는 케톤을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지방세포>> 지방산>>아세틸코에이 생성>>간 >>케톤 생성(케톤 수치 상승)>>에너지원(신체에 공급)

이 과정에서  두뇌가 케톤을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뜻.

앞서 말했듯 이 과정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적어서 혈당 수치와 인슐린 수치가 정상 범주일 때 작동한다.

그리고 이 대사 과정은 탄수화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경우에 비해 즉각적이지 않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지방을 태워 지방산을 혈류로 보내 케톤을 생성하는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어져버린다.

즉, 탄수화물 섭취>>포도당 분해(소화기관)>>간>>인슐린 분비>>에너지원(신체에 공급), 더 간단한 과정을 거친다.

포도당이라는 에너지원으로 금방 전환이 되기에 굳이 지방산까지 갈 필요가 없다.

즉각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등산이나 극심한 신체 활동 도중 초콜릿 같은 당분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by roman odintsov

 

 

지방산을 매번 태울 수 있다면 살 찔 우려는 전혀 없겠지만...

현대인들에게 케톤식 요법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족의 경우, 농경생활로 곡물을 섭취할 수 있는 식생활이 아니었다.

사냥을 통한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를 통해 이들은 자연스레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 

오랜 농경생활로 밀이 주식인 서구인들이 이누이트 마을에 고립되어 같은 식사를 했을 때 심각하게 말라갔다는 기록이 있는 모양이다.

반대로 서구의 문명이 전파되면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때문에, 이누이트족이 극심한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이누이트족은 아니지만 예전에 읽었던 논문 중 하나가 미국의 원주민들(아메리칸 인디언)의 심각한 성인병 관련 내용이었다.

햄버거 같은 고탄수화물 인스턴트 식사로 인해 당뇨를 포함한 각종 성인병을 달고 살면서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해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원주민 또한 농경 생활이 아닌 사냥을 통해 식재료를 해결하면서 그들만의 생리 구조가 만들어지고 유전되었을 터...

 

 

 

결국 고단백 위주의 식사가 지방산에 의존하는 생리 구조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게 케톤식의 함정이다.

황제 다이어트라는 것도 바로 케톤식에서 갈라져 나온 식이요법이라 할 수 있겠고...

단백질 혹은 지방 다이어트를 하다가 살만 쪘다는 얘기가 전혀 낭설이 아닌 셈이다.

현대인들에게 에너지원으로서의 탄수화물은 완전히 끊어내기 쉽지 않은 뜨거운 감자임은 분명하다.

 

 

 

너무 상투적이긴 하나 가장 좋은 식이요법은 골고루 먹는 것이다.

음식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절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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