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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도구 팁

가성비 좋은 원형 발효 바구니

by 필리젬마 202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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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앙증맞은 사이즈의 반느통도 제법 많이 나오지만 5 전만 해도 유럽산 반느통의 기본 사이즈는 세숫대야에 가까웠다.

세숫대야에 반죽량을 맞춰봤자 가정용 오븐, 심지어 어중간한 업장 오븐에서도 나오기 십상이다.

 

 

최근에 나오는 미니 혹은 소형 반느통의 대부분은 일본이나 대만 아시아권에서 생산된 것들인데 곰곰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이런 사이즈를 만들어 이유가 없긴 하다.

그쪽은 주식이고 사워도우빵은 속면적이 넓도록 크게 구울 수밖에 없어서 덩어리를 잘라서 사고 파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쌀문화권인 아시아에서 사이즈 만들어봤자 분할 판매가 쉽지 않고 실제로 분할 판매를 하는 곳조차 반만 썰어달라 하면 직원 얼굴이 일그러진다고 들었다.

우리 눈엔 팔다 남은 같아 보여서 나머지 반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까.

 

 

초점이 면보에만 맞았는데 이런 느낌의 사진도 개인적으로 참 좋다

 

 

5년전 운좋게 눈에 들어와 지금도 쓰고 있는 베트남산 등나무 바구니는 반느통보다 관리도 쉽고 심지어 물에 헹궈 오븐 여열에 말리거나 그늘에 두면 순식간에 건조되는 장점도 있었다.

다만 타원은 있을지언정 원형은 없다는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원형 바구니 대체재로 소형 스텐 채반을 5년째 쓰고 있다.

공방에 놔두니 무슨 과일이나 채소 채반 정도로 생각하는 같았는데 엄연히 발효 바구니다.

 

 

반느통 대신 일반 그릇이나 락앤락 통에 발효하는 경우 반죽 때문에 습기가 차는 단점이 있는데 채반을 쓰면 덕분에 공기가 통해서 그럴 염려가 없다.

스텐 채반은 바닥과 입구의 지름 차이가 커서 옆에서 봤을 경사가 급한 것, 넙적하게 옆으로 퍼지지 않은 것을 고르면 성형에 유리하다.

경사가 완만하면 반죽을 뒤집었을 넙대대하게 성형이 되므로 빵도 납작하게 나온다.

 

 

스텐이든 반느통이든 발효 바구니를 구입할 때는 자주 만드는 반죽량이 바구니의 대략 80% 정도 차오르는 크기를 선택한다.

혹은 거의 맞아도 나쁘지 않다.

넉넉한 사이즈를 고르면 크기에 맞춰 발효되므로 빵빵한 볼륨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죽량이 많으면 볼륨이 같지만 어차피 ( 사워도우빵 기준) 500그램 이하 반죽을 굽든 600그램 이상을 굽든 오븐스프링 높이는 거의 같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500그램 이하 반죽은 높고 빵빵한 볼륨이 느껴지지만 600그램이 넘어가면 퍼진 빵같은 인상을 준다.

 

 

결국 반느통이 커봤자 먹는 양이나 오븐 성능면에서 업장, 가정, 불문하고 반느통을 유용하게 써먹을 만한 기회는 사실 흔치 않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독일산 소형 반느통(말이 소형이지 반죽량으론 대형급) 디스플레이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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