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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워도우/사워도우 제빵팁

가정에서 밀가루 보관하기

by 필리젬마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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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이벤트 하나 진행하려다 도중에 공통으로 들어온 문의가 있었다.

바로 밀가루 보관 어떻게 하냐는 것.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는데 가정에서 밀가루 보관하는 것이 이슈가 될 만한 것 같다.

나는 유기농, 수입 밀가루를 3킬로 이상 구입할 때면, 아니 구입하기 전에 이미 냉동고 공간부터 확보해놓는 편이다.

 

 

 

유기농밀 업체쪽에서 수업을 들으러 오신 경우가 있어서 들은 바에 의하면...

밀가루는 4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높아도 10도 이하)에서 냉장보관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 업체(수입업체이자 도매급)에서도 그 온도를 유지하는데 다른 업체에게 팔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제법 있다고 한다.

다른 업체가 사입한 뒤 실온에 뒀다 판 후 냄새가 난다는 후기가 들어오기도 하고...

동종 수입업체의 소분 제품을 들여와 판매했더니 냉장이 아닌 냉동 보관했던거라서 습기로 인해 변질된 사례도 있고...

작년쯤 소분 판매했던 프랑스 비롱 밀가루 T55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주먹 크기로 단단하게 뭉쳐진 밀가루 덩어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유기농 밀이나 유럽산 밀 중 유통기한이 짧은 경우 냉동실이나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소분이라도 현지에서 가공한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는 건 봉지를 뜯기 전까진 품질이 잘 유지되는 편이다.

하지만 단가 문제 때문에 대부분은 벌크로 수입해 와 소분하여 파는 제품들이다.

이렇게 국내에서 소분한 제품들은 냉동실, 김치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낫다.

이렇게 보관하면 유통기한보다 훨씬 더 길게 사용할 수 있다.

아닌 얘기로 집에서 먹는 밀가루는 냉동실에 놔두고 유통기한 신경도 안 쓴다.

 

 

 

단, 냉동 보관했다가 봉지를 뜯게 되면 실온에 옮겨 두고 쓴다거나 하지 않는 게 좋다.

냉동 상태에 두었기 때문에 실온에서 습기가 차게 되면 앞서 비롱 사례처럼 밀이 뭉쳐져 덩어리지거나 산폐될 수 있다.

물론 소량씩 꺼내놓고, 소비가 빠르다면 문제는 없다.

늘 문제는 대량을, 쓰지도 않으면서, 오래도록 방치할 때 생긴다.

 

 

 

특히 껍질이 많이 포함된 제품들, 즉 통밀가루, 호밀가루라면 더더구나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폐는 벗겨낸 껍질 때문에 일어나기 때문에 곱게 깎은 백밀가루는 통밀/호밀가루에 비해 변질되는 속도가 매우 매우 느리다.

껍질째 붙어 있는 통곡은 말할 것도 없이 냉동 보관이 최적이다.

 

 

 

해외직구로 밀배아(wheat germ), 밀기울(bran) 같은 제품을 구입하거나 국산 쌀눈 혹은 미강 같은 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유통기한에 상관없이 무조건 냉동 보관이 답이다.

특히 밀배아나 미강의 경우 미리 구워서 파는 경우도 있는데 산폐가 매우 빠르다.

예전, 지인으로부터 유통기한이 남은 볶은 미강 1킬로를 받았을 때 쓸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역시나 개봉하자마자 나는 산폐된 냄새(일명 쩐내)에 결국 한 숟갈도 못 건지고 다 버린 기억이 있다.

견과류 포함, 미리 구워 파는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별 소용 없으므로 무조건 냉동 보관하도록 한다.

 

 

산소 흡수제, 선도 유지제, oxygen absorber(파란색 팩)라고 적혀 있다 / 왼쪽은 산소 흡수제 넣고 냉동 보관 중인 유기농 박력분

 

 

여기에 한 가지 팁을 덧붙이자면 oxygen absorber를 같이 이용하는 것이다.

가공 식품이나 건조 식품을 사면 꼭 들어 있는 식품 보존제 중 하나가 이 oxygen absorber다.

탈산소제, 산소 흡수제라고 하는데 식품은 공기에 노출된 순간부터 변질되기 때문에 가공 식품을 밀봉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흡수하도록 작은 티백 사이즈의 보존제가 같이 들어간다.

김 포장에 같이 들어 있는 실리카젤(습기 제거제)도 괜찮지만 주워들은 풍월에 실리카젤보다 산소 흡수제가 더 낫다고.

 

 

 

물론 밀가루니까 실리카젤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식품 신선도 유지에 산소 흡수제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서 나는 oxygen absorber를 모아서 밀가루 보관시 재활용한다.

어묵 같은 제품에 들어있는 경우 기름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지만 건조 제품에 들어 있으면 깨끗이 닦아서 모아둔다.

소분된 밀가루 구입한 후 실온에 둬도 되는 경우, 장기간 냉동실/김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할 경우, 어떤 상황에도 가리지 않고 이 산소 흡수제를 밀가루 봉지에 넣어 보관한다.

 

 

 

건조 과일, 견과, 씨앗, 곡물, 크래커, 시리얼, 파스타, 밀가루, 오트밀 등등등...

여러 음식 보관에 이 산소 흡수제를 활용할 수 있으니 나오는대로 버리지 말고 깨끗한 건 잘 보관해두는 것도 좋을 듯.

단, 소금과 설탕 보관엔 피한다.

얘들은 원래 보존제로서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산소 흡수제까진 너무 과하다.

하지만 습기가 많은 황설탕에 적용해보니 산소 흡수제가 들어가면 녹아서 덩어리로 뭉칠 일이 없어 좋다.

황설탕에는 꼭 활용해 보도록 한다.

 

 

하나 더.

산소 흡수제이기 때문에 공기 중에 그냥 놔두면 산소를 흡수하면서 단단해진다.

흡수제를 만져봤을 때 딱딱하거나 굳은 느낌이 들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보슬보슬한 알갱이가 잡히면서 부드러워야 사용 가능하다.

재활용이 싫으면 산소 흡수제를 직접 구매해도 된다.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한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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