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이탈리아 통밀가루 - 라 그란데 루오타

 

 

작년에 써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언제 들어오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재료가 드뎌 입항했다.

유럽 재료 쓰다 보면 이쪽 제분 기술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데...

네덜란드 스펠트가 그랬고 스페인 스펠트가 그랬고 프랑스 비롱 통밀 T150도 그랬다.

이번 이탈리아 통밀가루가 또 그런 스타일의 입자다.

 

 

미국식, 독일식 제분은 똑같은 맷돌 제분이라고 해도 이런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두드러진다.

미국과 독일식 통밀가루는 통밀 통째로 엄청 곱게 으깼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입자다.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식 통밀 제분은 밀기울이 제법 큰 사이즈로 얇게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훨씬 더 거칠어 보이지만 제빵성은 매우 좋은, 그야말로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La Grande Ruota 통밀가루

 

우리나라에서 많이 익숙한 밥스레드밀은 미국식 통밀가루 중에서도 제빵이 잘 되기로 유명한 제품이다.

밥스레드밀 통밀가루는 100% 통밀빵이 가능한 입자라고 보면 된다.

그외 맷돌식 제분(stone ground)이라 쓰여있는 미국의 타사 제품들은 제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100% 통밀빵을 만들기에 부적합하다.

 

 

 

 

라 그란데 루오타 유기농 이탈리아 통밀가루를 작년에 써보고 너무 좋아했던 건 프랑스 비롱 T150과 입자가 너무 닯은 것도 한 몫 했다.

엄청 거칠어 보이고 제빵이 되겠나 싶지만 기가 막히게 빵이 잘 나온다.

 

 

 

예전에 공주의 유명한 칼국수 가게에서 직접 재배하는 우리밀 통밀가루를 소규모로 판매하곤 했었다.

그때 한 번 써보고 완전 반해서 매년 그 밀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소문이 너무 나서 그런가 판매 안 한지도 벌써 5-6년 이상 되었다.

그때 그 통밀가루가 딱 저렇게 생겼었고 클래스 수강생 소개로 처음 얻어 썼을 땐 탐탁치 않게 여겼다.

하지만 빵 만들어 보고 기절초풍할 결과물에 어디 저런 재료 없나 샅샅이 살폈지만 국내에서 저런 스타일의 제분은 찾기 정말 어려웠다.

그 칼국수 집은 도대체 어디에 제분을 맡긴 건지 궁금할 따름.

 

 

사진에서 보듯 밀기울 입자가 제법 크다.

만졌을 때의 깔끄러움은 밥스레드밀과 비교도 안 되는 그런 질감.

 

 

 

라 그란데 루오타 이탈리아 통밀가루는 프랑스 비롱 T150처럼 사워도우로 구웠을 때 크러스트가 약간 노란빛을 띈다.

북미나 호주의 적색 경질밀과 달라서 강한 산미와 씁쓸한 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

그래서 통밀 사워도우의 산미가 너무 강해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탈리아 통밀가루는 진짜 딱이다.

통밀가루는 소량만 섞어도 흰 빵에 비해 산미가 상승하기 때문에 산미 거의 없이 통밀가루를 부담없이 사용하고 싶다면 루오타 통밀가루는 그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단점이 있다면 5킬로 단위라는 것.

업체에서 이탈리아 현지와 협상을 벌여 봤지만 1킬로짜리는 도저히 단가가 안 맞아서 들여올 수 없다고 한다.

위 사진에 나온 건 작년 처음 샘플로 받은 1킬로짜리 비닐 포장이다.

5킬로짜리는 용량이 커서 비닐은 어렵기에 이탈리아 00 밀가루처럼 종이 포장으로 나온다고 들었다.

 

 

통밀가루 5킬로면 빨리 소분하기 어려운 양이긴 하지만 보관만 잘해두면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고...

포스팅한 밀가루 보관 방법은 꾸준히 유입이 많이 되고 있는 컨텐츠이기도 한데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하면 된다.

https://outofthekitchen9.tistory.com/46

가정에서 밀가루 보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