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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Extraction Flour BREAD 책에도 High Extraction Flour를 사용하는 레시피가 소수 나온다. TARTINE NO.3에는 아예 이 밀을 주재료로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밀가루는 아니다. TARTINE 책 레시피에 쓰인 High Extraction Flour는 대략 85% 제분율을 보이는 밀가루다. Extraction은 책에도 설명이 나와 있듯이 밀에서 전분에 해당되는 배젖(endosperm)을 포함, 가능한한 뽑아낼 수 있는 밀의 제분 정도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볼 수 있는 하얀 밀가루는 제분율, 즉 extraction rate가 70 - 75%인데 TARTINE NO.3에서 사용된 밀은 85%라는 얘기다. 그 얘긴 하얀 배젖 외에도 겉껍질에 가까운 어둡고 거친 입자 부분까지 포.. 2020. 8. 8.
"유튜브에서 많이 접으라고 하니까..." "왜 접어주기(stretch & fold)를 그렇게 많이들 하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 포스팅의 제목이다. 유튜브가 그렇게 하라고 한단다. 수업 때 이 질문이 나갔다가 유튜브 얘기가 나와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다. 뭐든 새로운 것이 소개되면 정작 그것이 생겨난 중앙에서보다 전파된 변방에서 더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빵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As a general guideline, 1 or 2 folds are appropriate for all the breads in this chapter." - BREAD, 1st edit., p.150 굳이 in this chapter라는 구절에 밑줄 친 이유는 그런 레시피 조건이라는 점을 먼저 감안하고 접어주기 횟수를 이해하는 것이 좋을 .. 2020. 8. 2.
Overmixing & Stickiness EINKORN(아인콘)이라는 책이름은 우리나라에선 나오기 힘들 스타일이다. 재료 이름을 제목으로 내걸고 책을 낸다는 것... 베이킹은 물론 요리까지 포함된 책이어서 과연 아인콘을 어디까지 쓸 수 있나 들여다 보는 것도 나름 재밌는 책이다. 아인콘 만두피 레시피도 있다는... "Overmixing einkorn will activate its stickiness." - EINKORN, p.5 아인콘 반죽은 우리밀보다 더 징글징글하지만 은근 비슷한 구석이 많다. 그중 하나가 끈적한 성질일 것 같은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앉은뱅이밀을 비롯 우리밀 백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 - 우리밀은 만질수록 자꾸 들러붙는다 - 너무 끈적여서 접어주기가 어렵다 - 발효 마치고 나면 통제 불능이다 과반죽(overmix.. 2020. 7. 30.
2차발효 완료 시점? 2차발효를 언제쯤 마쳐야 하는가. "As you feel the outside of the loaf with your fingers, [...] The dough should feel light, somewhat loose, somewhat weak." - BREAD, 1st edit., p.151 수업에서는 2차발효가 끝난 반죽을 굽기 전에 꼭 손으로 만져보게 했었다. 이렇게까지 말랑할 줄 몰랐다는 쪽과 뒤집었는데도 안 퍼진다고 놀라는 쪽, 그렇게 반반인 것 같다. 그렇게 말랑해지기 전에 오븐에 넣으면 빵 크럼이 단단하게 나올테고 ... 그렇게 말랑한 상태를 훌쩍 넘기면 납작한 빵이 나올테고... 2차발효 완료 때 반죽을 살짝 눌러 눌린 자국이 도로 튀어나오지 않으면 발효 완료라고 많이들 알고 있다. .. 2020. 7. 29.
When it's ready, bake it! 제빵을 하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봐야하는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가 BREAD다. 이 책을 읽은 후 한국에서 필독서라 불리는 책 몇 권을 훑어보곤 그냥 놔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건 자격증 참고서지 책이 아니다. BREAD는 어렵지 않은 언어로 Hamelman의 작업과 생각을 조근조근 들려주는 그야말로 책다운 책이다. "When it's ready, it's ready." 수업 때 저온 발효와 관련된 질문이 들어오면 난 이렇게 답한다. Hamelman의 표현에 나의 허접한 유머(?)를 덧붙인 말인데 저온발효의 타이밍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원문은 "When it's ready, bake it."다. (준비되면 걍 궈!) -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굽나요? - 냉장고에서 꺼낸 다음 얼마나 기.. 2020. 7. 29.
가성비 좋은 원형 발효 바구니 요즘은 앙증맞은 사이즈의 반느통도 제법 많이 나오지만 5년 전만 해도 유럽산 반느통의 기본 사이즈는 세숫대야에 가까웠다. 그 세숫대야에 반죽량을 맞춰봤자 가정용 오븐, 심지어 어중간한 업장 오븐에서도 떡 나오기 십상이다. 최근에 나오는 미니 혹은 소형 반느통의 대부분은 일본이나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생산된 것들인데 곰곰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이런 사이즈를 만들어 팔 이유가 없긴 하다. 그쪽은 주식이고 사워도우빵은 속면적이 넓도록 크게 구울 수밖에 없어서 큰 덩어리를 잘라서 사고 파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쌀문화권인 아시아에서 큰 사이즈 빵 만들어봤자 분할 판매가 쉽지 않고 실제로 분할 판매를 하는 곳조차 반만 썰어달라 하면 직원 얼굴이 일그러진다고 들었다. 우리 눈엔 팔다 남은 것 같아 보여서 나머지 반을 .. 2020. 5. 24.
우리밀 사워도우 식빵 요즘 예전 레시피를 다시 테스트 해보고 있다. 그새 입맛이 바뀌어서 내 빵의 기준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궁금했달까. 사워도우 식빵 만드는 중인데 텔리오글루(터키 강력)로 테스트 했다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밀가루가 얼마 안 남은 상황…. 새로 구입하기 전에 다른 밀로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우리밀은 어떨까 싶어 만들어 봤다. 레시피 짤 때 사워크림과 버터를 한꺼번에 넣어서 짠 적이 없었다. 반죽하다가 수분이 좀 부족한 것 같아 물을 추가하려다 대신 버터를 좀 더 넣는 것으로… 수분이 많으면 식빵 크러스트가 좀 단단해질까봐 나중에 수정하는 셈치고 버터로 수분을 보충했다고 보면 된다. 버터와 사워크림 합쳐서 대략 11% 정도. 사워도우로 만들어도 식빵은 식빵인지 다 식었을 때보다 약간 온기가 있을 때 .. 2020. 5. 20.
작은 기공도 죄가 되나요? 지인이 기공 작은 빵을 구워 판매하다가 소비자로부터 아쉬운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충분히 설명을 들은 소비자도 수긍했다는 얘길 들어서 다행이었지만 보는 기준이 기-승-전-기공인 것 같아 좀 씁쓸했다. 지인이 굽는 빵은 기공이 작게 나오도록 짠 배합인데 재료 특성 때문에 기공이 작은 빵이 정상인 경우도 있지만 큰 기공을 일부러 작게끔 만들 수도 있다. 사워도우라고 하면 기공 큰 빵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99%다. 특히 통밀빵, 호밀빵 수업 때 재료에 따른 기공 차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해 드리는데 귀가 후 숙제빵 굽고 나면 수업 때 얘기 홀라당 잊어먹으시고 내 빵 왜 이러냐고 문자 날아오는 경우도 흔하다. 기준이 모두 타르틴 책에만 맞춰져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타르틴 스타일의 빵은 기공.. 2020. 5. 15.
금강 통밀 발효종 + 프랑스밀 T110 + 사워도우 우리밀 구입 할 때마다 손이 덜덜 떨리던 시절 – 지금도 떨리긴 하지만 –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서 제일 많이 썼던 방법이 우리밀과 수입밀의 블렌딩이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시작했던 블렌딩이었지만 그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은 블렌딩이다. 우리밀로 아직 자신이 없다면 발효종과 본반죽 파트를 나눠 블렌딩 하는 것도 훌륭한 연습이 된다. 발효종은 금강통밀, 본반죽 밀가루는 프랑스 비롱 T110을 블렌딩했다. 달고 고소하며 촉촉하다. 냉장 발효 했음에도 신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하다. 일단 T110은 의심할 여지없이 맛이 좋고 여기에 금강 통밀의 빛깔과 구수한 향이 잘 어우러진다. 요즘은 비롱 T110 구하기가 어려워져서 다른 통밀, 가령 프랑스 포리쉐 T80, 밥스레드밀 통밀로 대체해도.. 2020. 5. 13.